아주작은생태계 · 공개채용 · 2026

지금까지 두 사람이 직접 했습니다. — 이제 두 사람 이상의 동료들이 필요합니다.

기본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오래 머무는 공간과 그곳의 최소 이익을 함께 만들 동료를 찾습니다.
기획자 · 비주얼 디자이너. 2026년 9월 13일(일) 마감.
근무 조건과 지원 방법은 본문 끝에 있습니다.

지원서 작성하기 2026년 9월 13일(일) 마감 · 기획자, 비주얼 디자이너 모집

00.

시작하며.

2017년 9월, 말도 안 되는 일을 계속하는 실험주의자를 위한 기업 〈공장공장〉을 만들었습니다. 낡은 여관을 고쳤고, 쉬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그 마을을 〈괜찮아마을〉이라고 불렀습니다.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싶은 다 큰 청년들이 목포로 내려왔습니다. 지역살이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 기획해 행정안전부에 제안했고, 그것이 지금의 청년마을 사업이 됐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저는 성공보다 실패를 훨씬 많이 배웠습니다.

이 공고는 우리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무엇을 못했고, 그것을 고치는 데 3년이 걸렸고, 이제야 사람을 부를 준비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01.

지난 8년에 배운 것.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저는 겉으로 부푸는 일을 서둘렀습니다. 진심이었지만 전해지지 않는 것, 떠들썩했지만 돈이 안 되는 것, 몰입했지만 생계는 아닌 것. 그 세 가지를 오래 했습니다.

사람은 모였는데 그 사람에게 다음 달 월급을 줄 구조가 없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예산이 끝나고, 예산이 끝나면 사람이 떠났습니다. 서른두 명이 있던 자리에 세 명이 남은 겨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3년을 정리하는 데 썼습니다. 동업을 종료했고, 창업으로 생긴 부채를 2025년 12월 31일에 전액 정리했습니다. 개인회생도 파산도 경매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재미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업의 본질을 배웠습니다.

영혼을 털어도 수익이 생기지 않는 구조가 있고,
기본만 해도 수익과 여유가 생기는 구조가 있었습니다. 박명호 · 대표

02.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사람을 먼저 모으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왔을 때 월급을 줄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었습니다.

지난 1년, 저는 계속 숫자를 기다렸습니다. 이미 채용을 했어야 했지만, 이 회사가 사람 한 명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숫자인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지난 창업에서 제가 하지 못한 일이었으니까요.

이번에 오는 사람에게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사라지는 자리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기본은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사람을 뽑습니다.

03.

지금 만들어 놓은 것.

오래 머무는 공간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1970년대 목포 구도심에서 문을 연 여관 우진장. 목포역을 오가던 출장객이 하룻밤 짐을 풀던 건물입니다. 전면 철거 대신 뼈대를 살려 되살렸고, 옛 여관의 샹들리에와 무늬 유리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2층에는 카세트플레이어와 테이프를 둔 청음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2026년 7월, 기획 및 운영을 지원하던 것에서 나아가 사업장을 양수해 〈스테이 카세트플레이어〉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스쳐 가는 곳이 아니라 오래 머무는 곳을 목표로 객실 9실, 상가 2실, 공용공간 3실 규모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관, 병원, 미용실 등 유휴공간을 다시 브랜드로 만들고 운영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남의 일만 대행하지 않습니다

현재 3개 법인의 사업장을 위탁운영합니다. 연 매출 20억 원 규모의 대형 카페·복합문화공간 〈송자르트〉를 비롯해, 레스토랑과 소규모 매장까지. 재고를 세고, 근태를 정리하고, 원가율을 계산하고, 메뉴를 바꾸고, 숫자를 되돌려 놓는 일을 매일 합니다.

기본 수익을 만들었습니다

위탁운영 법인3 개
위탁 사업장 ─ 대형 카페·복합문화공간연 20 억 원
위탁 사업장 ─ 레스토랑연 5 억 원
위탁 사업장 ─ 그 외연 1 억 원
자체 매출 — 숙박연 2 억 원
자체 매출 — 기획연 2 억 원 +α

큰 숫자가 아닙니다. 다만 사람을 뽑아도 흔들리지 않는 숫자입니다.

04.

우리가 보는 방식.

비어 있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기능입니다.

지방 소도시의 상권과 공간이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예산이나 콘텐츠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도시가 유지되려면 있어야 할 기본 요소들이 먼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만드는 사람, 기획하는 사람, 고쳐 쓰는 사람. 이 최소 단위가 빠진 자리에서는 무엇을 새로 들여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이 돌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 단위를 기획하고, 직접 운영합니다.

무엇이 빠졌는지 먼저 봅니다.

공간을 채우기 전에, 그 지역에서 어떤 기능이 사라졌는지 진단합니다.

서로 다른 업을 하나로 묶습니다.

숙박, 식음, 제조, 소매. 각각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업들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연결합니다.

스스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사업이 끝난 뒤에도 남아서 운영되도록,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합니다.

회사 이름을 〈아주작은생태계〉라고 지은 이유입니다. 큰 생태계를 만들 자신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주 작은 생태계 하나쯤은 끝까지 책임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건물 한 채 안에서 누군가 자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그렇게 번 돈이 다시 그 골목 안에서 도는 것. 딱 그만큼의 순환입니다.

05.

앞으로의 사업 계획.

들어와서 알게 되는 것보다 먼저 아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계획서에 적어둔 것 중 필요한 부분을 옮깁니다.

유휴공간을 되살리는 데 필요한 생태계를 만들고 관리하는 회사. 비즈니스 정의

해결하고 싶은 문제

비즈니스 방향

수익은 세 갈래로 봅니다

인프라 비즈니스

지역에 없는 지식 기반 서비스를 비즈니스로 운영합니다. 기획사와 디자인 스튜디오가 기본 수익이고, 유휴공간 기획·개발, 청소·관리, 숙박 공간 위탁운영으로 넓힙니다.

브랜딩 비즈니스

유휴공간과 지역 자원을 브랜딩해 직접 운영합니다. 숙박은 30실에서 시작해 50실, 100실로. 식음료는 한 매장에서 시작해 다섯 매장 이상으로. 목포 밖 신규 지역도 같은 방식입니다.

생태계 수익과 유입

생태계를 운영해 본 역량으로 창업 교육, 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중간지원조직 위탁운영을 맡습니다. 지역살이 프로그램과 창업가 육성으로 새로 들어올 사람을 모읍니다.

단계

1단계
법인의 기본 운영 확립인력 영입과 영업. 포트폴리오가 되는 공간 구축
2단계
연계 사업 수익 확보규모의 경제 달성
3단계
신규 지역 진출복사하고 옮길 수 있는 모델로

지금 채용은 1단계입니다. 이 글 맨 앞에 적은 '기본을 먼저 만들었습니다'가 그 뜻입니다.

06.

왜 지금 사람인가.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발주처가 겪는 문제는 대개 예산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예산은 확보했는데 지역 안에 함께 일할 사람이 없어 진행이 멈추는 경우를 계속 봤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늘어난 이유도 우리가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지역에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모든 일을 두 사람이 직접 했습니다.

박명호

대표 · 전체 총괄, 기획, 브랜딩

서울, 제주, 목포 등 대도시부터 소도시와 농촌까지, 여러 지역에서 이미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심폐소생이 필요한 기업과 브랜드, 공공과 상권, 공간에 '업의 본질'을 기준으로 관점을 제안합니다.

전문 분야

브랜드 네이밍 · 사업 전략 수립 · 숙박 공간 기획 · 로컬 커뮤니티 설계

주요 이력

  • 사원LIG넥스원 (현 LIG D&A) 홍보팀국내 최초 쌍방향 모바일 사보 총괄자세히 ↗
  • 총괄메아리 울려 제주제주 관광지 쓰레기를 판매해 KBS 뉴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등에 오름
  • 총괄한량유치원 제주49일간 제주 최초 게스트하우스 임대 후 여행, 한달살이 완판
  • 이사여행대학여행 커뮤니티 유료 멤버십 공개 일주일 안에 300명 모객 완료. 현 야놀자 자회사
  • 이사아임웹리브랜딩(네이밍), 사업 전략 전면 개편, 공개 교육 시작 등으로 본격 사업 성장자세히 ↗
  • 대표공장공장 · 괜찮아마을국내 최초 청년마을 기획 및 전국 확산. BBC와 다큐멘터리 〈3일〉 등에 소개자세히 ↗
김혁진공간 개발 · 유휴공간 시공·유지관리이전 · 민백건설 건축기사, 공장공장 & 괜찮아마을 운영팀장
카페 송자르트, 스테이 카세트플레이어 총괄 매니저
전기기능사, 건축도장기능사, 방수기능사 등

홍보와 마케팅, 디자인, 영상, 로스터리 등 분야마다 오래 함께 일해온 협업자들이 있고, 프로젝트마다 지역 파트너와 팀을 꾸려 버텼습니다. 그렇게는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이제 두 사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찾습니다.

07.

함께할 사람들.

신입/경력

기획자

공간과 콘텐츠, 그리고 사업을 함께 설계할 사람. 제안서를 쓰고, 예산을 짜고, 결국 현장에서 그 기획이 굴러가는 것까지 지켜볼 사람.

신입/경력

비주얼 디자이너

편집, BI, 포스터, 웹사이트, 일러스트까지 2D 그래픽 전반을 맡습니다. 자체 브랜드와 용역 수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합니다. 시키는 대로 만드는 자리가 아니라, 기획을 읽고 제안까지 하는 자리입니다.

공통으로 바라는 것

08.

이런 분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서로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먼저 적습니다.

반대로, 자기가 만든 것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끝까지 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만한 자리가 드뭅니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한 사람이 통째로 겪을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09.

근무 조건.

근무지
개인 업무 공간(비대면)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업무 공간목포시 영산로40번길 5, 스테이 카세트플레이어
고용형태
정규직 (수습 3개월)고용 지원사업과 연계할 수 있습니다
근무시간
일 10시간 이내, 주 40시간 이내에서 자유롭게포괄임금제가 아닙니다. 추가 근무는 별도 보상합니다
연봉
3,000만 원 ~ 4,000만 원 또는 별도 협의경력과 직무에 따라 결정합니다
업무 환경 지원
대면, 비대면 업무에 필요한 것을 함께 찾습니다초기 숙소, 지역 정착 정보, 주거 탐색 동행

포괄임금제를 쓰지 않고 추가 근무를 따로 보상하는 것, 근무 시간과 장소를 본인이 정하는 것. 작은 회사가 지키기 쉽지 않은 조건이라는 걸 알지만 먼저 정해두었습니다.

10.

지원 방법.

지원서를 부탁드리는 이유를 먼저 적습니다. 저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쓰는 문장을 봅니다. 잘 쓴 글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한 일을 자기 말로 설명하는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적는지를 봅니다. 문장은 그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생각보다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길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의 문장 말고 본인 문장이면 됩니다.

지원서 작성

지원서를 작성합니다.

1차 온라인 면접

별도 연락을 드린 뒤 온라인으로 만납니다.

과제 제출 후 2차 현장 면접

과제를 함께 보며 목포에서 직접 만납니다. 우리가 일하는 공간을 보시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최종 결과 발표, 출근일 협의

결과를 알려드리고 출근일을 함께 정합니다.

1차 면접 대상자에게만 개별 연락을 드립니다.

마감
2026년 9월 13일(일)직무별로 채용이 완료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지원서 작성하기 → 9월 13일 마감 · 먼저 이야기부터 나누고 싶다면 start@verysmall.co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

11.

자주 묻는 질문.

목포에 연고가 없어도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대표도 연고 없이 2017년에 내려왔습니다. 다만 지역에 사는 일은 일과 별개로 적응이 필요하고, 그 부분은 저희가 도울 수 있습니다.

관련 경력이 없습니다.

경력보다 태도를 봅니다. 다만 배우면서 동시에 성과를 내야 하는 작은 회사라는 점은 미리 아셔야 합니다.

회사가 안정적인가요.

이 공고 03번에 숫자를 그대로 적어두었습니다. 부채를 정리하는 데 3년이 걸렸고 지금은 전액 정리된 상태입니다. 더 궁금하시면 면접에서 재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설명드립니다.

어떤 일을 가장 많이 하게 되나요.

직무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현장이 많습니다. 기획자도 숙소 정리를 하고, 디자이너도 손님을 맞습니다. 작은 회사의 조건입니다.

지원 전에 먼저 물어봐도 되나요.

환영합니다. start@verysmall.co로 연락 주세요. 서로 맞지 않는 것을 늦게 아는 편이 서로에게 더 손해입니다.

지원서 작성하기 2026년 9월 13일(일) 마감 · 먼저 이야기부터 나누고 싶다면 start@verysmall.co로 연락 주세요